단체
2025-06-25 ~ 2025-07-25
양문모, 조경재
모바이캔 MO BY CAN
무료
02-2135-7622
■전 시 명 : 《눈눈:밤밤:이이》展
■전시기간 : 2025년06월 25일(수) ~ 07월 25일(금)
■운영시간 : 월-토 10:00~18:00(일∙공휴일 휴관)
■전시장소 : 모바이캔MO BY CAN(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733-70)
■참여작가 : 양문모, 조경재
■주최∙주관: (사)캔파운데이션, 모바이캔
■전시후원 : 수당재단, 현대성우홀딩스
숨을 쉬고, 밥을 먹고, 소리를듣고, 걸음을 걷고, 잠을 자는 등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행동과 ‘할 거리’가 하루를 채운다. 그중에는 호흡, 섭취, 수면과같이 생존과 연결되어 미처 알아채기 전에 행하는 행위들이 있는가 하면 학습, 여가, 사교 등 목적을 위해 행해지는 행위들도 존재한다. 여기에서 작은갈등이 발생한다.
‘보고’, ‘듣고’, ‘먹는’ 행위는 무의식적인 동작인가 아니면 의식적으로 행해지는 행위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성능 컴퓨터와 일체화한 오늘날, 정보전달은 언어의 범위를 넘어 의미와 이미지, 그리고 그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정보가 ‘변화’하거나, ‘확장 또는 축소’되거나, 때로는새로운 의미를 지니고 ‘탄생’하는—까지도 포괄하게 되었다. 정보나 이미지의 전달이 쉽고 즉각적인 오늘날의사회에서 ‘본다’는 행위는 가장 먼저 인지되지만 동시에 휘발되기도하며, 이에 흩어져버리는 정보값을 위한 순간으로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느껴야 하는가?
이번 전시 《눈눈:밤밤:이이:》에 참여하는 양문모, 조경재 작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배경을 지니고있다. 양문모 작가는 한국에서 회화과를 졸업 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무대미술과 회화를 함께 전공하였다. 한편 조경재 작가는 한국에서 디자인과 사진을 전공한 뒤 독일 뮌스터 예술대학에서 유학하는데, 그는 이 시기 생활비를 벌기 위해 무대와 관련된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였다고 한다. 독일에서 미술을 접했다는 두 작가 사이의 무대라는 묘한 교집합은 오늘날 그들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발자국처럼그들의 작업 세계로 관객들을 이끈다.
먼저 양문모 작가의 작업 속 ‘구축(그리기)’와 ‘해체(지우기)’의 과정은 그가 유학시절 언어의 한계가 가져온 불안함과 이를극복하기 위해 터득한 비언어적 가능성에 대한 탐구의 시간을 반영한다.
극본(언어)이존재하고, 이를 위한 무대를 제작하는 과정을 학교의 교육 과정으로 접하며 작가는 서로 다른 언어, 이것이 만들어낸 환경 앞에서 두려움과 불안함을 마주하였다 밝힌다. 독일땅에서 한글이라는 언어체계는 더 이상 그의 세계를 설명하거나 옹호해주지 못하였다. 독일어라는 완전히다른 언어체계가 쌓아 올린 문화와 환경은 견고한 옹벽처럼 그를 에워쌌고, 이러한 이질적 환경에 적응하기위한 방법으로 작가는 비언어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감각적인 경험’과‘직관적인 인식’을 언어라는 사고와 개념 체계를 통해 전달하기보다 보편적 감각, 그 자체로 공유하기 위해 작가는 회화의 추상성과 기억의 흔적을 엮는다. 결과적으로지우고 다시 그리는 과정에서 남은 흔적만이 휘발한 시간을 기억하는 단서(색, 얼룩, 붓자국, 꼴라주등)가 되어 회화의 본질에 대한 보는 이의 상상을 자극한다.
한편 조경재 작가는 사진을 찍기 위해 주변의 여러 가지 사물을 ‘놓고’, 그 위에 다른 사물을 ‘쌓아 올리는’ 과정을 거듭한다. ‘무대를 연출하는 듯한 단계’(staging)를 통해 사물과 공간은 “무거움과 가벼움의 조화, 실제와 가상, 추상 속의 구상”이균형을 이루는 작업으로 갖추어진다.
대상을 비추는 적확한 빛과 마침맞은 순간을 포착해내기에 사진을 ‘시간을가두어내는 예술’이라 일컫는다.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대상이망막에 맺히는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 작업은 주체성보다 순간이 허락하는 우연성과 필연성에 의지하게 된다. 하지만조경재 작가는 극본과 연기자, 무대가 하나의 서사를 완성하듯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하나의 형태를 구축한다. 이에 그의 작업에는 멈춰진 시간도, 흐르는시간도 함께 존재한다.
이번 전시 《눈눈:밤밤:이이:》는 같은 음을 사용하지만 서로 다른 뜻을 갖는 동음이의어의 존재에 기대 ‘본다’는 행위가 포괄할 수 있는 서로 다르게 읽히거나 해석되는 이미지, 사건, 현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하였다. ‘본다’는 행위가 ‘(스크린을 위나 옆으로 쓸어) 넘긴다’는 의미로 인식되는 오늘,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무엇을 봐야 하는 것일까?
김도연(캔파운데이션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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