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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예술적 노동의 가치와 그 고유성

진민아

진민아 충북 청주시 상당구 alsdk5481@naver.com


(196) 예술적 노동의 가치와 그 고유성


변상환(1986- )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업용 재료의 물질성에 주목하며 조형 예술의 물리성과 수행성, 그리고 존재론적 차원을 관통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점점 개념화되어가는 현대 예술의 흐름 속에서, 육체와 물질이 지닌 감각적 힘을 다시 호출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작가가 신체를 하나의 도구로 전환해 반복적이고 물리적인 수행을 예술의 핵심 동력으로 삼는 방식이다. 작품은 산업사회의 상징성을 담고 있는 철제 형강과 방청페인트를 사용하여 판화지에 반복된 공정을 통해 탄생한다. 이 공정에는 최소 30kg에 육박하는 형강과 형강에 버금가는 누름쇠를 계속해서 들어 올리는 힘이 필요하다.



《변상환 개인전: 지평선 너머 타원의 경계》
5.29-6.28 전시 전경 @ 스페이스 소


반복되는 행위는 일종의 수행이자 기록이며, 그 자체로 하나의 서사다.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노동’의 개념을 새롭게 인식하게 만드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 예술적 노동은 창작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본질을 형성하는 구성요소로 기능한다.

이렇게 생성된 적갈색의 추상 화면은 단순한 시각 이미지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과 육체, 저항과 무게가 응축된 흔적이다. 반복과 마찰 속에서 드러나는 변상환의 예술은, 하나의 결과물이 아니라 존재와 행위 사이의 긴장 위에 놓인 응답이다. 결국 예술적 노동은 그의 손에서 단순한 생산의 논리를 넘어서, 세계를 감각하고 사유하는 고유한 방식으로 자리매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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