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권아람: 피버 아이 Fever Eye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25-06-24 ~ 2025-08-09

  • 참여작가

    권아람

  • 전시 장소

    송은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2.3448.0100

  • 홈페이지

    http://www.songeun.or.kr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 제21회 송은미술대상을 수상한 권아람 작가의 대상 수상 기념 개인전
- 기술에 의존하는 감각, 감시가 일상이 된 세계를 작가의 관점으로 조망
- 디지털 환경 속 과열된 시지각 시스템에 대한 사유를 신작으로 제시
- 공간 전체를 직조하는 미디어 설치로 스크린의 물리적, 개념적 확장 시도 






송은은 6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제21회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자 권아람의 개인전 《피버 아이(Fever Eye)》를 개최합니다. 송은미술대상은 전도유망한 국내 미술작가를 지원하고자 2001년 (재)송은문화재단에서 제정해 매년 공정한 공모와 심사를 통해 운영하는 미술상입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향후 송은에서의 개인전 개최가 지원되며, 올해 6월 제21회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자 권아람의 개인전 《피버 아이》를 선보입니다. 권아람은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에 관한 비판적 고찰을 바탕으로, 스크린 속 이미지에 집중하는 일상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스크린이라는 대상을 탐구해왔습니다. LED, 스크린, 영상 및 사운드를 활용한 미디어 설치 작업을 통해 감각의 혼란과 인식의 전복을 유도하는 작업을 선보인 작가는 《제21회 송은미술대상전》(2021-2022)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후 3년 만에 송은에서 신작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권아람은 기계의 눈은 밝아지고 인간의 눈은 어두워진 실상 아래, 기술에 이끌린 미래가 현재의 시스템을 과열시키는 양상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 전반의 부작용을 감각의 지형으로 살핍니다. 도시 곳곳을 검열하는 CCTV, 자율주행의 눈이 되는 LiDAR 센서, 이미지 학습을 위한 데이터셋 훈련 등 물리적 현실을 이미지 데이터화해 기술의 토대로 삼는 현재의 과잉된 시지각 현상이 미래를 어떤 모습으로 추동하는지 질문하고자 합니다.




전시 제목과 동명의 신작 <피버 아이>(2025)는 이번 전시 전반을 관통하는 주요 작업으로, 정보와 상품, 기술과 자본의 결탁으로 경계가 모호해진 생태계에서 출구 없는 플랫폼과 채널 안을 유영하는 인간을 포착한 데서 출발합니다. 3층 전시장을 둘러싼 LED 패널은 스크린 상 오류의 기호이자 전시 전체를 아우르는 강렬한 붉은색을 내세워 과열된 현재를 함의적으로 제시합니다. 연극 연출기법인 ‘생소화 효과(Verfremdungseffekt)’를 차용해 깜빡거리기를 반복하고, 사운드를 배제함으로써 오로지 시각적인 소격 효과만을 강조해 관람객의 몰입력을 차단하며 역으로 작품과의 비판적 거리를 유도합니다. 이를 비롯해 영상, 설치, 사운드를 아우르는 작업은 은유적이고도 명료한 시각 언어로 전시장을 가득 메우며 기술지상주의에 대한 다면적 검토와 새로운 시지각적 통찰을 제안합니다. 




대상을 수상했던 《제21회 송은미술대상전》에서 선보인 <월스>(2021)는 작가가 처음으로 LED 패널을 도입한 작업으로, 조각난 스크린에 거울을 결합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욕망의 과녁이 된 스크린을 상징적으로 시각화했습니다. 당시 높고 어두운 송은의 지하 2층 천장에 매달린 형태로 제시된 작업은 공허하게 부유하는 욕망의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블루 스크린(Blue Screen of Death)’과 ‘레드 스크린(Red Screen of Death)’의 오류 화면이 반복 점멸하고, 불규칙한 사운드가 뒤엉키며 디지털 사회 속 불안과 혼란을 형상화한 이 설치 작업은, 이후 권아람의 조형 언어 발전의 기점이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 지하 2층에서 선보이는 <백룸스>(2025)는 전작 <월스>의 연장선상에서 전개되는 작업으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불안과 감각의 혼란을 구현합니다. 인터넷상에서 생성된 도시괴담인 ‘백룸(The Backrooms)’은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무한하고 비좁은 공간을 일컫습니다. 작가는 ‘백룸’에서 착안해 익숙한 공간의 반복과 왜곡, 출처 없는 이미지의 누적이 만들어내는 리미널 스페이스(Liminal Space)의 정서를 송은 지하 전시장에 형상화합니다. 마치 그물처럼 뒷면이 투과되는 메쉬 LED는 공중에 부유하듯 설치되며, 어긋나고 구멍 난 이미지들과 서로 중첩되고 투명하게 새어 나가 공간 전체를 유영합니다. LiDAR 센싱 이미지로 복제된 물리적 공간이 스크린 안에서 무한히 이어지며 사운드 스케이프의 환각적인 공간감을 형성합니다.




현실의 모든 것이 디지털로 전환되고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이 인간의 감각과 판단을 대체하는 시대에, 비플레이어가 된 관람객은 오류 가능성을 내포한 이미지 속을 배회하면서 영상과 공간, 감각과 인식의 경계에서 유예된 상태로 머무르게 됩니다. 이러한 환경은 소셜 미디어가 유도하는 자발적 정보 기여와 자율성을 표방하면서도 폐쇄적으로 설계된 플랫폼 자본주의 시스템을 암시적으로 드러냅니다. 이로써 작가는 영혼 없는 미디어가 감각과 인지, 이성과 정서를 통제하는 세계의 구조를 시각화하고, 언제든 오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심리적 의심을 조형적으로 빚어냅니다. 작가에게 스크린은 단순한 이미지 투사 장치가 아닌, 감각의 충동과 의미의 해체가 발생하는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장소로 사유됩니다. 스크린은 납작한 화면 안에서 쉼 없이 수동적으로 이미지를 실어 나르는 운반구에 한정되지 않고 서로 다른 욕망이 매개되는 격동의 현장으로 존재합니다.




권아람 (b. 1987)

권아람은 디지털 세계에 대한 믿음을 의심하며 미디어 설치를 기반으로 한 작업을 통해 미디어 생태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져왔습니다. 문명의 가속도로 기계의 눈은 밝아지고 인간의 눈은 어두워지는 동시대 현장에서, 영상, 설치, 사운드를 아우르는 작가의 작업은 은유적이고 명료한 형태의 시각 언어를 취하며 기술지상주의에 대한 다면적 검토와 새로운 시지각적 통찰을 제안합니다. 

권아람은 건국대학교에서 광고영상디자인을 전공하고, 영국 런던대학교(UCL) 슬레이드 미술대학에서 파인아트-미디어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디자인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트레일러》 (갤러리 퍼플, 남양주, 2025), 《프리즈》 (더 그레잇 컬렉션, 서울, 2021), 《납작한 세계》 (원앤제이 플러스원, 서울, 2018)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서울시립미술관(서울, 2018, 2019, 2020, 2022), 송은(서울, 2021, 2022), 기체(서울, 2023, 2024), 뮤지엄한미 삼청(서울, 2024), 성곡미술관(서울, 2021), 플랫폼엘 컨템포러리(서울, 2019), 신한갤러리 역삼(서울, 2018), 아르코미술관(서울, 2010) 등 주요 기관에서 열린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폴란드, 그리스 등에서 열린 국제 영화제에 참여했으며, 갤러리 퍼플 스튜디오(2024-2025),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2020/2022), 쿤스틀러하우스 슈투트가르트(Künstlerhaus Stuttgart, 2016), 쿤스틀러하우스 슐로스 발모랄(Künstlerhaus Schloß Balmoral, 2015),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2015) 등의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활동했습니다. 2022년 제21회 송은미술대상을 수상했습니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