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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기념전] 장미 토끼 소금: 살아 있는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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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기념전
“장미 토끼 소금: 살아 있는 제의”



■ 전시개요

전 시 명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기념전 “장미 토끼 소금: 살아 있는 제의”
전시장소  광주시립미술관 로비 및 제1~2전시실
전시기간  2025. 8. 29.(금) ~ 2026. 1. 25.(일)
개 막 식   2025. 9. 9.(화) 오후 7:00
참여작가  이수경, 박찬경, 김주연
작 품 수   회화, 영상, 설치 등 36점
주최주관  광주시립미술관
문       의  062-613-7100
               www.artmuse.gwangju.go.kr



■ 전시내용

우리는 예기치 못한 순간, 자연 재해나 인재와 같은 재난을 맞이하곤 한다.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위기는 늘 생각지 못한 틈에 다가오고,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긴다.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순간들이 인생을 통과할 때, 예술은 그 자리에 남아 상실의 감각을 이미지의 풍경으로 제시하기도 하고, 잃어버린 것들의 기억들을 포착하여 이를 염원하기도 하며, 다시 살아나기 위한 몸짓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 《장미 토끼 소금_살아 있는 제의》는 예고 없이 다가온 재난과 죽음을 마주한 시간, 즉 연속적인 흐름의 삶에 일시적 정지와 단절이 발생한 이후, 삶이 다시 이어지기 위함을 향한 예술, 제의적 예술의 가능성을 화두로 삼았다. 이 전시는 종교적 의례를 뜻하는 제의가 아니라 인간 존재가 세상과 다시 만나는 실천 방식으로 삶과 죽음, 예술과 삶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행위로서의 제의를 현대미술을 통해 다시 불러낸다.  

재난, 기후위기, 전쟁의 위협 등 자연재해와 인재가 공존하는 현실 속에서, 제의는 고통과 상처를 해석하고 치유하며 타자와 교감하려는 예술적 언어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상실을 애도하고, 재난의 흔적을 공유하며, 그 너머 회복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공동체의 제의적 공감의 장이다. 예고 없이 찾아온 상실과 부재의 흔적 앞에서, 우리는 죽음에 대한 성찰과 함께 ‘남겨진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물음을 마주하며 결국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사유의 시작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참여작가 이수경, 박찬경, 김주연의 작품들은 감각과 언어, 몸의 기억을 통해, 다시 삶을 구성하는 방법을 함께 모색한다. 이 전시는 이들의 현대 예술 작품 속에 나타난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의 흔적을 따라가 보며 제의적 예술의 가능성과 의미를 성찰해 보고자 한다.
 
이수경은 도자기 파편을 이어붙이거나, 잊혀진 기억을 수집하고 기록하며 감각적으로 복원하는 제의적 실천을 작품화했다. 작가는 상실과 상처를 예술적 힘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작업의 핵심으로 삼아, ‘부재의 감각’을 주제로 작품을 제작했다. 도자기 파편을 이어붙여 재생을 형상화한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의 작품은 일상, 퍼포먼스, 드로잉을 기반으로 한 회복의 실천으로 확장되었다. 파편화된 조각, 망실된 이야기,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기억 등은 그녀의 작품 속에서 정제된 의식을 환기시키며, 부재의 감각을 반복적으로 재현한다. 이들 작품은 부서진 것들을 붙잡고 남은 기억을 다독이는 제의의 몸짓과 같다. 개인의 내면에 각인된 상실의 흔적을 의례적인 행위로 치환하는 그녀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 개인과 사회, 상처와 회복을 연결하며 존재의 사라짐과 그 흔적을 반복적 조형 언어를 통해 시각화하고 재현한다.

박찬경은 한국의 전통 종교나 민간 신앙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이중적인 시선에 관심을 두고 작업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불교 설화와 사찰 벽화를 해석하면서, 각종 위기에 대처하는 제도적, 이념적 대안이 갖는 한계를 넌지시 제시한다. 특히 붓다의 열반을 그린 ‘쌍림열반도’는 재난을 이겨낼 희망의 출처를 나타내는 그림으로 보고, 애도의 제의를 고립된 개인들이 공동체를 재건하는 기이한 과정으로 해석한다. 작가가 최근 그린 그림들은 한국 선불교의 설화들을 소재로 현대성이 쉽게 길들일 수 없는 전통-민간-미술의 지혜와 기운을 드러낸다. 

김주연은 개인의 상처, 사회적 기억, 죽음과 생명, 소멸과 탄생의 의례적 순환 구조를 시각화한다. 작가는 동양철학의 개념인 ‘이숙(異熟)’ 즉, 불교철학에서 말하는 ‘모든 존재의 다른 성장, 다른 방식의 성숙’을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해 왔다. 작가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자연의 순환 원리 속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자연과 인간의 삶에 공감하며, 그 형태를 식물을 통해 시각화한다. 특히, 일정 기간 동안 식물이 성장하는 과정을 가시화한 그녀의 작업은 인간의 전 생애에 걸친 통과의례를 상징하는 듯하며, 죽음을 소멸이 아닌 생명의 순환 과정 중 하나로 바라보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문다. 이러한 그녀의 작품은 존재의 지속성과 희망을 제시하며 삶 속에 스며든 상실과 상처의 결을 따라가면서 우리가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회복의 가능성을 일깨운다.

전시제목 ‘장미’, ‘토끼’, ‘소금’은 각 작가 작품 속 주인공이거나 조연으로 상징 언어이다. 이수경의 ‘장미’는 속세의 욕망과 의지의 덧없음에 대한 부재의 감각이며 애도 과정의 촉매제이고, 박찬경의 ‘토끼’는 남겨진 개인이나 집단의 상실감을 드러내며, 관객이 현실의 문제에 공감하도록 이끄는 매개체이다. 김주연의 ‘소금’은 기억과 상처 속에서 정화와 벽사의 의미를 지니며 생명의 회복과 치유의 가능성을 비유한 문화적 경험과 기억 속에 코드화된 상징과 연결된다. 

각기 다른 형식 속에서도 제의적 감각을 담고 있는 세 작가의 작품은 예술이라는 수행을 통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지금 여기에 살아 있는 존재와 감각을 공유한다. 이들 작품은 버려진 파편들, 전통 설화로만 남겨 사라져가는 이야기, 퇴색된 기록과 정보의 잔해들, 방치되어 사라져간 것들에게 다시 새 생명을 준다. 이 전시는 뒤늦은 실천이 아닌 현재 진행형으로 사회 현상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사색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모든 존재가 안녕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예술이 던지는 질문이다. 

홍윤리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주요 작품소개 



이수경, <오, 장미여! 23-100-34_할 수 있는 게 없으므로>,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162 × 130 cm


이수경, <이동식 사원 2023_하얀 타라>, 2023, 비단에 안료, 75 × 50 cm


이수경, <달빛왕관_용의 신부>, 2018, 철, 황동, 유리, 에폭시, 나무, 진주, 24K금박, 자개, 162 × 90 × 90 cm



박찬경, <모임>, 2019, 디지털 사진, 80 × 80 cm each, 26 pieces, 국립현대미술관소장, 촬영 홍철기


박찬경, <늦게 온 보살>, 2019, HD영화,5.1채널 사운드, 55분


박찬경, <안구선사>, 2025, 캔버스에 유채, 139 x 203 cm



김주연, <수직정원>, 2025, 나무, 흙, 텍스트, 가변설치


김주연, <Metamorphosis Ⅺ>, 2025, 나무파레트,신문지,이끼, 가변설치


김주연, <기억 지우기>, 2017/2025, 소금, 의자, 사용설명서, 책, 가변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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