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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귀원 : 빛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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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오래전부터 ‘반짝임’이 인간을 어떻게 이끄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
까마귀가 빛나는 물건을 집어 둥지로 가져오고, 연가시에 감염된 사마귀가 햇빛에 반짝이는 물을 향해 몸을 던지는 것처럼, 우리 인간 또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빛의 표면에 끌리는 감각을 품고 있다.

진화론자들은 이러한 끌림을 생존과 연결된 본능이라고 말한다.
물의 흔적을 반짝임으로 감지해야 했던 원초적 기억이 오늘날까지도 우리의 몸속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광택, 진주빛, 강렬한 채색에서
어딘가 안전하고 풍요로운 세계의 신호를 읽어낸다.
진귀원 작가는 이 지점에 주목한다.
투명 레진, 진주 펄, 고도로 연마된 유리처럼
빛을 증폭하는 재료를 사용해 작품의 표면을 구성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작품에서 반짝이는 표면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생존의 가치가 욕망의 가치로 옮겨가는 과정을 드러내는 장치다.

전시장에 놓여진 작품들은 관람자에게 조용히 질문을 던진다.
“당신을 이끄는 이 빛은 생존을 보장하는 물의 흔적인가,
아니면 현대 사회가 만들어낸 욕망의 잔광인가?”

작가가  빚어낸 작품의 빛에 매혹되는 순간
진화적 본능과 현대적 욕망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음을 시사하며 동시에 영원성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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